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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에 대한 세대별 온도차. 불안 vs 자유

by 창직 202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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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사진

은퇴, 모두가 같은 감정을 갖는 건 아닙니다

“은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에게는 ‘불안’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유’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의 차이는 개인의 성격보다는 ‘세대’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X세대의 은퇴: 불안, 책임, 준비되지 않은 전환

X세대(대략 1965년~1979년생)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치열한 경제적 환경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이들은 90년대 외환위기(IMF), 대기업 구조조정, 비정규직 확산 등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했으며, “직장은 곧 생존”이라는 강한 인식을 가지고 성장해 왔죠.

특히 이들에게 은퇴는 ‘수입이 끊기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 체계에 대한 신뢰도는 낮고, 자녀 교육비, 주거비, 부모 부양비 등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 큰 시기입니다. 따라서 은퇴라는 말 자체는 두려움과 단절을 의미하는 대상이며, '마지막까지 일해야 하는 숙명'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 상당수가 은퇴 준비가 “매우 부족하다”라고 응답하며 “6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에게 은퇴는 선택이 아닌, 연기해야 하는 현실인 것이죠.


사무실 전경 사진

MZ세대의 은퇴: 자유, 자아실현, ‘하고 싶은 것’의 시작

반면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는 전혀 다른 접근을 보입니다. 이들은 “직장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조기 은퇴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문화의 영향으로, “빨리 돈을 모아 자유로운 삶을 살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습니다. MZ세대는 은퇴를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로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퇴사하고 프리랜서, 1인 크리에이터, 디지털 노마드 등으로 살아가는 삶은 MZ세대에게는 ‘은퇴 이후 삶’의 하나의 이상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쉼이 아닌, 삶의 재설계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죠.


수상스키 사진

SNS와 유튜브가 만든 ‘은퇴에 대한 판타지’

이러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더욱 부추기는 요소가 바로 SNS와 유튜브입니다.

특히 유튜브에는 “조기 은퇴”, “퇴사 후 제주살이”, “30대 FIRE 성공기” 같은 콘텐츠가 넘쳐나고 우리의 눈과 귀를 솔깃하게 만듭니다. 퇴사 후 제주살이는 저도 해보았지만 제주살이를 해보면 그때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막막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미디어는 이런 당면 문제는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보여줄 수 없다고 해야 맞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MZ세대는 예측되는 문제 그 너머의 문제는 생각할 수도 없고. 그저 은퇴를 환상적인 그림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반면, X세대는 미디어 콘텐츠보다 현실의 생계와 건강, 가족의 경제 상황을 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또 막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무튼, MZ세대는 SNS를 통해 은퇴를 ‘나도 가능할 것 같은 일’로 인식하는 반면, X세대는 은퇴를 ‘내가 감당해야 할 일’로 보는 온도차가 생기는 것입니다.

 

 


감정의 온도차, 결국은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서

이처럼 X세대와 MZ세대의 은퇴에 대한 감정 차이는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분 X세대 MZ세대
은퇴에 대한 감정 불안, 위기감 자유, 해방감
삶의 우선순위 안정된 수입, 생계 유지 자아실현, 워라밸
은퇴 이후 이미지 고립, 재취업 필요 여행, 창업, 콘텐츠 활동
정보 접근 방식 전통 미디어, 오프라인 SNS, 유튜브 중심

결론: 은퇴를 준비하는 자세, 감정보다 전략

결국, 어떤 세대든 은퇴는 ‘감정’만으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불안하든, 자유롭든, 중요한 건 현실적인 자산 계획과 미래 시뮬레이션입니다.

MZ세대는 지금처럼 은퇴를 이상적으로 바라보되, 구체적인 숫자와 플랜으로 준비해야 하고, X세대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은퇴 플랜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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