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탐섬에서 빈탄섬 당일치기
맹그로브 체험 완벽 가이드
바탐섬에서 빈둥거리는 날이 있어요. 일정이 다 채워져도 어느 날은 그냥 몸이 나가고 싶다고 해요. 바로 그날이었어요.
예약? 없었어요. 계획? 없었어요. 그냥 빈탄섬이라는 말 하나만 들고 호텔로비에서 어느 터미널로 가야하는지 묻고 나갔어요. 택시로 텔라가 푼구르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여기서 페리를 타는 줄 알았는데, 스피드보트를 타는 거였어요. 수시운행!. 소요시간 15분. 완전 꿀이었죠. 빈탄 맹그로브 에약하고 바탐터미널에서 45분 정도 걸리는 페리를 탔으면 억울할 뻔.
결론부터 말할게요.
이날이 바탐 7일 중 가장 심장이 뛴 날이었어요.




| 항목 | 내용 |
|---|---|
| 이동 수단 | 스피드보트 |
| 소요 시간 | 약 15분 |
| 예약 여부 | 현장 구매 가능 |
| 출발지 | 텔라가 푼구르 터미널 |
| 추천 출발 시간 | 오전 (당일치기 충분히 즐기려면) |
도착하자마자 택시 기사님들이 몰려들었어요. "어서 타세요, 어서 타세요." 현수막에 공식 택시비가 딱 적혀 있었는데...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
그래서 협상 시작. 그랩 앱으로 예상 금액을 확인하고 그 가격으로 이용하겠다고 했어요. 기사님 표정이 잠깐 묘했지만 — 결국 OK.
그런데 기사님이 한마디 더 하시더라고요.
"맹그로브 체험 끝날 때까지 기다려 드릴게요."
흥정으로 깎은 택시비. 그 감사한 마음은 결국 팁으로 돌려드렸어요.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






인스타 감성 충만한 분들에게 유명한 블루레이크? 저는 관심 0%였어요. 샤랄라 사진 한 장 찍고 오는 그 구역은 패쑤.
저를 당긴 건 맹그로브 숲이었어요.
노 저을 필요 없어요. 그냥 앉아서 눈만 크게 뜨면 돼요.
출발하자마자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나무들이 물 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빛이 잎 사이로 흩어지고, 공기 자체가 다른 밀도였어요.
그날 비가 내렸어요. 오히려 잘됐어요. 비 오는 맹그로브는 운치가 두 배예요. 물소리, 빗소리, 노 젓는 소리가 섞이면서 소리 자체가 음악이 되더라고요.
원숭이도 보고 싶었고, 화려한 새도 기대했어요. 비 때문에 다들 숨었는지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두 녀석이 나타나줬어요. 새 한 마리, 게 한마리, 뱀 한 마리.



"저 뱀, 머리를 반대로 하고 있죠? 우리도 뱀을 보고 있지만 — 저 녀석도 우리를 안 보는 척 보고 있는 거예요. 어서 구경하다 가라, 하는 거에요."
그 말 듣고 뱀을 다시 봤어요. 진짜로 그랬어요. 서로가 서로를 구경하고 있는 거였어요. 자연 속에서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그 순간 실감했어요. 안내자 말로는 이 물속에 아나콘다도 살고 있었다고. 얼마전까지.... 워낙 몸뚱이가 커서 다른 애들처럼 나무 위는 못올라가신단다..... 그래서 물속에 있다고..... 흐헉. 보고 싶었다..... 가, 안보고 싶다...가, 보고 싶기도 하다....가.


- 바탐섬에서 빈둥거리는 날이 생긴 분
- 인스타 감성보다 진짜 자연이 좋은 분
- 예약 없이 즉흥 여행이 가능한 분
- 야생 동물, 원시 자연, 비 오는 숲이 좋은 분
- 인스타 사진 한 장이 목적이라면 → 블루레이크로 직행
- 쇼핑·관광지 탐방 목적이라면 → 바탐섬에서 해결 가능
| 항목 | 비용 (현지 기준) |
|---|---|
| 스피드보트 왕복 | 현장 구매 (금액은 30.000-50.000IDR 인데 한화 약 2,500~4,000원 수준으로 기억한다) |
| 택시(그랩기준흥정) | 현장 협상 가능 |
| 맹그로브 보트체험 | 현장 확인 |
| 팁 | 자율 — 기사님이 기다려주셨다면 드려요 😊 |
기다려준 택시 기사님.
예약 하나 없이 떠난 날이
가장 진짜 여행 같았어요. 바탐섬 여행기 · 4편 · 빈탄섬 당일치기 편